뭐 결국 샀다. 2006년부터 시작될 나의 초호화 400원짜리 펜의 간지럼 태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몰스킨군을 보며 한컷.
예전부터 이래 저래 생각을 적는 노트가 많이 바뀌었었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2003년 정도에 썼던 양지사의 Daily. 지금은 멋대로 사전형 인덱싱 비스무리한 홈을 마구 마구 파버리는 바람에 정나미가 떨어졌지만 - 나의 까탈스러운 노트에 대한 테이스트는 더이상 고객 피드백이 아닐 듯 하다 - 그래도 약간 미련이 남았는데.. 한동안 가장 아끼던 것이 Bain의 노트. 사이즈, 무게, 재질 등등 거의 흠잡을게 없는 최고의 노트다.
하지만. 결국 종착점은 (말도 안되게 비싼)Moleskine. 내 생각이 비싸서라기 보다 노트에 대한 lock-in이 적은 다른 노트들사이에 방황하느니 매몰비용을 높여서 한 노트에 완전히 integrate하겠다는 의지정도로 합리화 하였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사업을 하면서 돈에 대해 조금더 '쪼잔'해질 듯 한데, 젊을 때 한번 써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계산을 마치면서 피를 한웅큼)
어찌되었건, 생각과 아이디어를 잘 담아내보자.
매일.매일. 안쓰면 엄청 아까운 녀석이니까.
기다려라 2006!
ps. 행여나 Moleskine에 대하여 초심자이신 분들을 위한 정보
해밍웨이, 반 고흐, 피카소 등이 써왔다는 최고의 중성지 스케치북으로 지금은 노트외에도 다이어리, 오선지, 격자지 등 여러 종류가 출시되었고, 150년 동안의 산화에도 버틸 수 있다는(실제 실험해보았는지는 미지수) 전설아닌 종이들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가격도 exponential하게 비례하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가 1만원대 중후반에서 시작한다. 큰 사이즈는 3만원을 넘기도. 물론 요즘 시중에 디자인(이라고 쓰고 장난스러운이라고 읽는다) 제품이라 불리우는 노트들이 고가에 난립하고 있지만, 그러한 것들과는 품격을 달리하는 제품이라 단언한다.
최근에는
요런 그림들로 유명한 키스 해링(Keith Haring)도 이걸 썼다고..